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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하나님이 세우신다 (시 127:1- 5. 고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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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른곰
댓글 0건 조회 823회 작성일 17-08-12 16:52

본문

하나님이 세우신다                                      

본문 : 시  127:1- 5. 고전  3:5-9 
 

"주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이 말씀은 우리가 즐겨 읽는 시편의 말씀입니다. 짧지만 이 말씀 속에는 이스라엘 민족의 우주관과 세계관 그리고 인생관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하나의 세계

첫째로 이 말씀 속에 야훼 하나님이 이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주인이시라는 신앙이 나타나 있습니다.

 

집을 세운다든지 성을 지키는 일은 지극히 인간적인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러나 그런 일에도 하나님이 함께 일하시지 않으면 인간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하물며 우리 인간의 손길이나 지혜가 미치지 못하는 우주의 운행과 역사는 말할 것도 없이 하나님의 손길에 의하여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전에도 몇 번 설교를 통하여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는 하나의 통일된 세계입니다. 하나님 안에 인간과 피조세계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살아 움직이고 있는 유기적인 세계입니다. 생명을 가진 생물들만 살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없는 돌이나 흙이나 물이나 공기 등 이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 안에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육체적인 존재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들까지도 다 함께 하나님의 세계 속에서 유기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피조물 즉 영적 존재들과 인간과 자연이 다 하나님 안에서 나와서 그와 연결되어 통일된 세계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하나님을 머리로 하는 거대한 몸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그리스도를 우리가 흔히 교회의 머리라고 말합니다만 이 때에 교회는 전 우주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머리 없는 몸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 없이 그의 피조 세계가 존재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과 계약을 맺고 그를 섬기며 그가 주신 율법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가기를 힘썼던 것입니다. 그들은 매일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고, 절기마다 하나님께서 이룩하신 구원의 역사에 대하여 감사의 제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저들은 처음에 하나님을 구원의 하나님으로만 이해하였습니다. 이집트에서 저들을 구원하여 내신 하나님이기 때문에 그를 섬기고 예배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바벨론 포로 생활을 통하여 하나님이 모든 나라들을 세우셨으며, 더 나아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야훼가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세계는 하나의 통일된 세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교훈에 보면, 비유의 말씀들이 많이 있는데, 공중의 나는 새라든지, 들의 백합화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삶의 원리를 가르치고 계신 것을 봅니다. 그것은 자연과 사람이 서로 다른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같은 세계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 원리가 하나도 다를 것이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창조신학을 발전시켜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만물이 있기 전에 계셨고, 그로 말미암아 지음을 받았고, 그 안에 있으며, 따라서 그가 만물의 으뜸이시며,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다 하나님 안에 연결되어 있는 유기체임을 강조한 말씀입니다.

과거 기독교의 창조신학은 이런 성경적 창조론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모든 것이 하나님께 지음을 받았으되, 하나님 따로, 인간 따로, 자연 따로 라는 신학을 발전시켜 온 것입니다. 그러나 자연의 파괴를 보면서 신학은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고 각각 독립된 존재로서가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세계임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나의 삶 속에 늘 들어와 계시며, 내가 하나님 안에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오시기를 구할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그 안에 있음을  인정하고 고백하면 우리의 모든 삶은 하나님 안에 있으며, 하나님의 돌보심과 그 은총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서 세운 인간의 왕국

둘째로 이 시편의 말씀은 이런 하나님의 통일된 세계를 부인하면서 하나님 없이 이룩되는 인간의 세계에 경고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이런 통일된 우주관을 버리고 하나님의 통일된 세계를 분립시켜 새로운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과 영적 세계를 비과학적인 세계로 우리 인간의 세계와는 별개의 세계로 분립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연을 인간의 삶과 발전을 위한 자원으로 생각하면서 거기에 생명의 존엄성과 자연 그 자체가 가진 존재 목적을 다 무시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자연을 철저하게 착취하고 파괴하며 이용하여 왔습니다.

이렇게 인간이 새롭게 개편한 구조는 인간이 모든 세계를 지배하는 폭군이 되고, 그 폭군에 의해서 철저하게 인간을 위한 세계를 만드는 노력이 계속 되어 왔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 중심의 세계를 인간 중심의 세계로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지나온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이 하나님 중심의 세계를 파괴하고 인간 중심의 세계를 만드는 역사였습니다.

오늘날도 계속해서 컴퓨터와 통신을 발전시켜서 세계를 하나로 엮어 보다 효율적으로 인간이 다스리는 왕국을 만드는데 혈안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 세계화 혹은 지구화는 결국 세계를 하나로 통합시키려는 인간의 폭군적인 무서운 계획이라 하겠습니다. 소수의 힘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 세계가 지배되면서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은 오직 그들을 위한 봉사자로 존재할 뿐이지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위치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이들이 이룩하는 세계 구조는 하나님 없는 인간의 왕국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인간의 왕국이 지금은 불완전하지만 머지 않아 완전하게 되어 살기 좋은 세계를 이룩할 것이라고 계속 사람들에게 거짓된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오만(傲慢)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인간들이 하나님 없이 구축한 인간의 왕국이 온전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인데, 그 창조주와 상관없이 그 세계가 돌아갈 수 없으며, 제대로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구축한 인간의 왕국은 결국은 "헛되고 헛된 것"일 뿐입니다.

이 시편에서 하나님 없이 이룩하는 일에 대하여 세 번이나 "헛되다"고 하였습니다. "헛되다"는 말은 대단히 두려운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온 힘과 정력과 돈을 들여 어떤 일을 하였는데, 그것이 아무 소용에 닿지 않는 일로 판정이 될 때 그 모든 노력은 무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인간이 과학의 발전을 통하여 많은 것을 이룩하여 놓았지만, 그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하나님의 판정이 내려진다면 결국 다 쓰레기로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런 인간의 오만에 대하여 경고하고 계십니다.

 

네가 바위틈에 둥지를 틀고 높은 곳에 집을 지어 놓고는 누가 나를 땅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있으랴 하고 마음속으로 말하지만, 너의 교만이 너를 속이고 있다. 네가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꾸민다 하여도 네가 별들 사이에 둥지를 튼다 하여도 내가 너를 거기에서 끌어내리고야 말겠다. 나 주의 말이다.  오바댜 1:3-4

독재자나 폭군들이 한 때는 전능한 신이나 된 것처럼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지만 그 권력은 오래 가지 못하고 곧 무너지고 마는 것을 우리의 지난날의 역사에서 보면서 결국 오늘날 폭군처럼 군림한 인간의 모든 오만과 포악은 마침내 심판을 받아 그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 자기 욕심대로 살아가는 국가나 개인이나를 막론하고 그들이 이룩한 모든 것은 바벨탑처럼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세우는 작은 세계

셋째로, 이 짧은 말씀 속에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대한 시인의 깊은 신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하며, 그 영광을 위하여 일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고 할 때 흔히 사람들은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만 믿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않겠느냐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의 뜻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고린도전서 3장 말씀대로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이 있습니다. 심고 물주는 일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자라게 하시고 열매 맺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집을 짓고 성을 지키는 일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러나 집을 짓고 성을 지키는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고 그 은총을 기다리라는 말입니다. 인간의 욕망대로 행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물어 그 뜻을 따라 집도 짓고 전쟁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바벨탑을 하늘 꼭대기까지 닿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사람들은 거대한 도시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높은 빌딩을 계속 짓고 있습니다. 모든 길을 아스팔트로 덮어버립니다. 논을 없애버리고 골프장을 만들고 위락 시설로 채웁니다. 그러나 이런 인간의 욕망은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도시화를 허락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 나라에 계속되는 수재는 기상 이변에만 따른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논이 많이 있어서 많은 물을 저장할 수 있었고, 또 아스팔트길은 극히 적어서 비가 와도 상당 부분 땅속으로 스며들었으나 지금은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한 빗물이 한꺼번에 도시를 덮쳐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울이 범람하고 강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빚어낸 인간의 욕망이 수재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욕심을 부리지 말고 그날그날 하나님이 주시는 양식을 먹으며 살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창고를 짓고 욕심대로 가득 채우고도 만족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작은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일깨워 주시지만 인간의 욕망은 큰 것만을 얻으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집을 짓게 되면, 그 집은 결코 크게 지을 수 있는 집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면, 그 농사는 유기농이어서 수확이 그렇게 많지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장사를 하면 이익을 조금밖에 남기지 못할 것이고, 남기는 이익이 있어도 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시기에 결국 자기 먹을 것밖에 남을 것이 없는 장사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정치를 하면 작은 나라가 될 것이며, 정치인들이 머슴처럼 국민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기업을 하면, 대기업은 하나도 없을 것이며,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살아나 이 나라의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목회를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닥치는 대로 교회를 확장시키는 그런 목회가 될까요 아니면 작게 모였지만 서로가 서로를 알면서 사랑으로 뭉쳐진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목회가 될까요? 하나님과 함께 세우는 가정은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화목하게 살아가는 가정이 될 것입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과 함께 세우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세계 전체를 생각하면서 거기에 맞추어 작게 최소한도로 이룩하므로 피조세계가 파괴되지 않으며,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 그래서 마침내 하나님이 지으신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은 광복된 지 71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해방을 하나님이 허락하셨는데, 우리는 그 하나님과 함께 이 나라를 세우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치와 경제를 세워갔어야 하는데, 하나님 없이 나라를 세우며, 정치를 하였고, 경제를 이끌어 온 결과 우리는 참으로 고난으로 연속된 역사를 살아왔던 것입니다. 이제 21세기에 지난 날 우리의 모든 욕망을 버리고 이제는 겸손하게 하나님께로 돌아가 그와 함께 집을 짓고, 그와 함께 나라를 세우며, 그와 함께 경제를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을 사랑하며, 그날 그날의 삶을 만족하게 살아갈 때 여기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자에게 알맞은 잠을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욕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근심 걱정 모두 하나님께 맡겼기 때문에 늘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과 함께 동역 하시면서 욕심을 버린 작은 삶을 이룩하시며, 그래서 마침내 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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