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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보다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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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수인
댓글 0건 조회 776회 작성일 21-09-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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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보다 한가위

 

우리 겨레의 가장 큰 명절, 한가위는 추석, 가배절, 중추절, 가위, 가윗날로도 불립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가운데서 추석이란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듯합니다. 과연 어떤 말이 가장 바람직할까요?

 

먼저 중국에서는 가을을 셋으로 나눠 음력 7월을 맹추(孟秋), 8월을 중추(仲秋), 9월을 계추(季秋)라고 불렀는데 그에 따라 8월 보름을 중추라 한 것입니다.

이 말 말고도 추석이라는 말이 있는데 추석은 5세기 송나라 학자 배인의 《사기집해(史記集解)》의 "추석월(秋夕月)"이란 말에서 유래합니다.

여기서 추석월의 뜻은 천자가 가을 저녁에 달에게 제사를 드린다는 뜻인데 중국 사람들은 이 말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입니다.

또 가위는 신라에서 유래한 말인데 다음과 같은 ≪삼국사기≫의 기록이 있습니다.

"신라 유리왕 9년에 나라 안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갈라 음력 7월 열엿새 날부터 8월 보름까지 길쌈을 짜게 하였다.

그리곤 짠 베로 승부를 가름하고,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 이날 달 밝은 밤에 길쌈을 한 부녀자들이 밤새도록 '강강술래'와 '회소곡'을 부르며, 춤을 추고 흥겹게 놀았다."

이것을 그때 말로 '가배'라 하였는데 나중에 '가위'로 변했습니다. 한가위를 가위, 가윗날, 가배절, 가붓날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유래한 말이지요. 따라서 말밑이 불분명한 '추석'보다는 신라 때부터 오랫동안 쓰인 토박이말 '한가위'를 쓰는 게 좋을 일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으로 한가위에 누리는 음식과 놀이를 알아 봅니다.

한가윗날 음식으로는 송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온 식구가 둥그렇게 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정감이 넘치지요. 잘 빚은 송편은 향긋한 솔잎을 깔고 쪄내 먹게되는 것입니다.

또한 한가위 음식으로는 《농가월령가》 8월령에 보면 "북어쾌 젓조기로 추석 명절 쉬어보세·신도주, 올벼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선산에 제물하고 이웃집 나눠 먹세"라고 나오듯이 여러 음식이 있는데 명절 음식을 해서 이웃과 나눠 먹었던 모습이 정겹습니다.

 

세시풍속 가운데는 '거북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놀이는 수수 잎을 따 거북이 등판처럼 엮어 등에 메고, 엉금엉금 기어 거북이 흉내를 내는 놀이입니다. 거북이를 앞세우고 "동해 용왕의 아드님 거북이 행차시오!"라고 소리치며, 풍물패가 집집을 방문하여 대문을 들어서면서 문굿으로 시작하여 마당, 조왕(부엌), 장독대, 곳간, 마구간, 뒷간 그리고 마지막에는 대들보 밑에서 성주풀이를 합니다.

 

조왕에 가면 "빈 솥에다 맹물 붓고 불만 때도 밥이 가득, 밥이 가득!" 마구간에 가면 "새끼를 낳으면 열에 열 마리가 쑥쑥 빠지네!" 하면서 비나리를 하지요. 이렇게 집집이 돌 때 주인은 곡식이나 돈을 형편껏, 성의껏 내놓고 이것을 공동기금으로 잘 두었다가 마을의 큰일에 씁니다. 거북놀이는 풍물굿과 함께 한가위 때 하던 아름다운 세시풍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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